[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디컴포지션은 플라스틱 분해·세정용 미생물 제제를 제조하는 스타트업이다. 최명현 대표가 2022년 1월에 설립했다.
최 대표는 “디컴포지션은 미생물을 활용해 플라스틱의 분해·세정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연구개발을 이어가고 있는 벤처기업”이라며 “플라스틱 분해 미생물을 활용한 토양정화 및 작물활성제 사업과 위생용품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디컴포지션은 플라스틱 분해 미생물을 활용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템을 개발하는 미생물 기반 바이오 회사다. 플라스틱 분해 및 세정에 집중하고 있다. 토양유래 플라스틱 분해 미생물을 활용해 플라스틱으로 오염된 토양정화제와 작물활성제 시제품을 개발했으며 동시에 미생물 조성물을 활용해 미세플라스틱을 흡착·세정하는 위생용품을 출시했다.
최 대표는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미생물을 적용했고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한 미생물을 발굴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Nature 등의 저널을 통해 식물에 미세플라스틱이 축적된다는 결과들이 발표됐습니다. 토양의 미세플라스틱은 작물 종자와 뿌리 표면에 흡착돼 관다발에 축적되게 되고, 대사활동을 방해하며 산화를 일으키게 됩니다. 또한 미세플라스틱에 흡착된 각종 화학 첨가제들은 식물 내 세포독성과 유전 독성을 일으키고 토양생물 및 미생물 환경을 변화시켜 작물의 영양분 가용성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결과적으로 먹이 사슬의 최상단에 있는 사람에게 식물체의 오염 인자들이 전자 됨으로써 각종 질병을 유발하게 됩니다.”
디컴포지션은 식물 뿌리에서 그리고 토양에서 폴리우레탄 등의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핵심 균주들을 발굴했다. 플라스틱과 화학첨가제로 오염된 토양을 정화해 건강한 식물을 재배하는 작물활성제를 개발했다.
“생명과학 및 (재료)박막공학 전공자들이 모여 융합 연구를 진행합니다. 플라스틱 분해 미생물 외에도 소수성 플라스틱 폴리머가 잘 흡착되고 제거될 수 있는 천연물질 발굴에 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결과로 미세플라스틱이 잘 흡착되어 세정 되는 조성물을 개발했고 주방제제와 젖병 세정제에 적용하여 판매 중입니다.”
미세플라스틱은 생수병에서 평균 325개 그리고 티백에서 1만3000개가 발생한 사례가 있다. 종이컵에 100도씨의 뜨거운 물을 부으면 L당 5조 1000억 개의 나노플라스틱이 관찰됐다. 전 세계에서 영아 1인당 하루에 158만 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다는 결과가 보도되기도 했다. 미세플라스틱이 자폐스펙트럼과 행동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들이 계속 발표되고 있어 주부들의 관심이 크다.
“전통 장류에서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균주를 발굴해 위생용품 등의 제품에 처음으로 상용화하였다는 것이 국내에서는 첫 사례입니다. 식품에서 발굴한 플라스틱 분해 미생물이기에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한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작물활성제의 경우 스마트팜 업체 및 도시농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B2B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 위생용품의 경우 주방제제 등의 제품이 출시되어 있고 유튜브, 체험단, 박람회, 유통사 활용 등 다양한 마케팅 채널을 이용하고 있다.
최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미세플라스틱과 화학첨가제 등 환경오염 이슈가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다는 연구 결과들과 보도들이 계속되면서 국민적 불안은 증가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중심의 눈높이에 맞춰 환경유해인자 오염에 대한 불안을 해소해 가족과 다음 세대의 건강에 기여하자는 마음을 가지고 창업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올해 디컴포지션에서 런칭한 미세플라스틱 분해 미생물과 천연물을 활용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Dr. PLEAN 닥터플린이 중기부 강한소상공인 사업에서 4355개 기업 중 라이프스타일 40개사로 선정됐다.
이외에도 디컴포지션은 올해 순천대학교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 뽑혔다. 초기창업패키지는 공고기준 당시 3년 미만의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지원 사업으로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주관기관으로부터 창업 공간, 창업기업 성장에 필요한 교육, 멘토링 등의 지원도 받는다.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을 통해 플라스틱 분해 미생물이 함유된 작물활성제 등의 시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개발된 시제품은 스마트팜 회사에 판매돼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로 연결됐습니다. 플라스틱 분해 미생물을 활용해 비료와 양액 상품에 적용한 첫 사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순천대학교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은 제품을 개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최 대표는 “미세플라스틱과 화학첨가제로부터 우리 가족과 아이의 건강을 지키는 킬 체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미세플라스틱과 화학첨가제의 섭취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주방제제, 젖병 세정제, 세탁제제 등 위생용품을 강화할 것이며, 미세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 안전한 농산물이 재배될 수 있도록 토양정화 사업, 작물활성제 개발 사업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먹고 마시는 것에서부터 출발해 우리가 사용하는 생활용품까지, 이 시대의 소비자와 국민의 건강 걱정을 덜어줄 친구 같은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설립일 : 2022년 1월
주요사업 : 플라스틱 분해·세정용 미생물 제제
성과 : 2023년 닥터플린 Dr. PLEAN 브랜드 론칭, 2023년 중기부 강한소상공인 라이프스타일 40개사 선발, 2023년 녹색에너지 우수기업 대상 수상, 2022년 플라스틱 분해 신균주 2건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기탁, 2022년 중기부 디딤돌 R&D 사업 수행, 2022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혁신분야 창업패키지 사업 수행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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